살면서 이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차를 사려고 했다가 구입하지 않은 경우.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었고, 지금도 물론 환영이다. 그런데, 구입하지 않았다. 몇 달을 고민했지만 그 열병이 지금은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나이 들어서 그랬을까? 글쎄... 세월을 이길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욕망이라고 하던데.
아무튼 이번에 차를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를 나름대로 정리한다.
1. 장난감이 필요했기에 원하는 차량 제원을 글로 정리하고 그 제원에 맞는 경우를 기다렸다. - 일차적으로 꽤 많은 차량을 거를 수 있었다.
2. 그 제원에 맞지 않는 차량 중에서 약간이라도 관심이 생긴 경우 차를 보러 가는 약속을 최대한 늦추었다. 최소 1주일 이상 유두리를 둔다. 1주일 이상 숙고하고 그래도 차를 볼 마음이 있으면 그때 약속을 잡는다. - 한비야의 물건 구입 방법에서 실마리를 얻은 것이다. 나같이 앞뒤 안가리고 저지르는 사람에게는 은근히 유용하더라.
==========
앞으로 장난감 자동차 열병이 분명히 또 찾아올텐데, 이 흔적이 또 다시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기록으로 남긴다.
PS: 요 몇달 동안 제일 위험했던 순간은 페라리 360 모데나 였다. 수동변속기 였었다면...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자와 자동차 연비 (0) | 2020.01.20 |
---|---|
955 카이엔S vs E53 X5 V8 (0) | 2019.12.21 |
두근두근 III (0) | 2019.12.10 |
Honda K24A Engine Oil Consumption (0) | 2019.11.15 |
두근 두근 II (0) | 2019.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