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칼을 좋아하고
칼갈기를 좋아하고
야채 칼질을 좋아한다.
덕분에 주방칼은 꽤 여러 브랜드를 접해봤다.
남원칼부터 수입품까지.
그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 한다면 단연 헹켈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매년 겨울이면 아내와 딸이 좋아하는 메이플 베이컨을 15kg 정도 만든다. 육절기가 없기도 하고 칼질을 좋아하기도 해서 매년 삼겹살 4판을 주방칼로 기성품 베이컨 정도의 두께로 얇게 포를 뜬다. 한 판을 포를 떠보면 주방칼의 품질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남원칼, 도루코, 드라이작 등은 작업의 절반도 끝나기 전에 무뎌지기 시작한다. 오로지 헹켈만 삼겹살 한 판 포뜨기가 끝날때까지 그 절삭력을 유지한다.
각설하고.
일전에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헹켈을 하나 구했다.
대략 3-5mm 정도 이빨이 빠진 모습. 오랜만에 죽은 칼 되살리기에 열중해본다. 일단은 날폭에 맞게 날각 12도 각도로 칼 고정틀을 만들고.
칼을 물린 후 열심히 줄 작업 시작이다.
오늘은 이만. 시작은 언제나 절반인거다.
'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받은 주문 (0) | 2015.08.09 |
---|---|
버려진 주방칼 살리기(2) (0) | 2015.06.25 |
가죽 재단칼(2) (0) | 2015.06.06 |
칼을 망가뜨리는 지름길 두 가지 (2) | 2015.05.28 |
스칸디 그라인드를 버리다. (0) | 2015.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