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의된 시행령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이동식 천막 안에서의 화기, 가스, 전기 사용에 대한 원칙적인 금지] 조항이다.
대충 그려지는 그림이
캠핑장에서 전기요를 사용하는 사람들
그 외 전기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거실텐트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은 일단 캠핑이 쉽지 않을거고 특히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는 캠핑은 더 어려울 것이다. 전기요에 익숙한 사람이 비싼 침낭으로 바꾸기도 쉽지 않을것이고.
내 경우는 야영시 전기, 가스는 사용하지 않고 동계에는 야영시 여러 장비가 귀챦아서 모닥불 곁에서 비박만 한다. 당장 내 코가 석 자라 남들 사정까지 생각해준다는 것은 내게 사치일 뿐이고.
비가 오면 돔텐트 전실에서 알콜스토브를 이용해서 조리하는데 이것도 불법이라 하니, 이제는 여름에도 비 오면 야영이 어려운 것인가? 미니타프에서 취사는 가능할것도 같기는 한데 이것 때문에 짐을 늘리기는 싫고 비가 오는게 침낭커버와 미니타프로 야영하기는 더 싫다.
코흘리개 시절 아버지와 함께 떠났던 캠핑은 요즘처럼 복잡하지 않았다. 낡은 텐트, 석유버너, 이불에 약간의 가재도구만으로도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여행을 했었다. 요즘은 약간의 불편함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인 시대이니 이 정도의 시행령이면 캠핑을 포기하는 사람도 꽤 많아질 듯.
문득 그 많던 석유 스토브 회사들이 몽땅 망해버렸던 시절이 생각난다. 기억이 희미하지만 야외취사 전면 금지로 인해서 그리 되었었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 어이 없는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지난 겨울 어느 날. 운이 좋아서 밤이슬을 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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