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살아있다. 외할머니께서 과일 깍아주시던 과도. 6~70년대를 살았던 세대의 기억 한 켠에 자리잡은 물건. 녹이 쉽게 슬어버리는 대장간 과도를 제치고 당당히 주방에 등장했던 그 녀석.
지난 주말 외가 광에서 우연히 발견한 미군용 mess kit knife. 녹이 심하고 칼등이 휘었지만 이 정도는 복원해서 야영용 식도로 잘 사용할수 있을 듯 하다.
일단 녹을 제거하고 휘어진 칼등을 바로 잡고, 12도 날각으로 면잡이만 한 상태.
1961년산. Lion이라는 제조사. 이탤리 칼 회사인 그 Lion일까? 미군 군수품은 규격을 정해놓고 여기저기서 납품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상표도 제각각이다.
전형적인 Drop point의 일종으로 이 경우는 보통 Kephart knife라 한다. 요즘 보급품은 손잡이와 칼날이 일체형으로 전체가 스테인레스 스틸이다. 아래 사진처럼. 튼튼하지만 신형은 그립이 불편하다.
칼날 길이 9cm
전체 길이 17.8cm
칼등 두께 2.0mm~0mmm
앞으로 남은 작업은
알루미늄 손잡이 부식 해결
날각 12도 면잡이 후 convex grind
가죽 칼집 제작
저 칼로
할머니께서 깍아주시던 사과
할아버지께서 깍으시던 제수용 밤
...
잠시 추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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