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아내가 선물한 SAK 스위스챔프 MK5. 만 이십년을 잘 사용했다. 칼날이 흔들리고 코크 스크류가 휘어졌지만(역시 타인에게 공구를 빌려주면 안된다.) 어렵게 자가 수리해서 지금도 쌩쌩하다. 멀티툴은 몇 가지 가지고 있지만 제일 편하고 마음이 가는 것은 요 놈.
빅토리녹스에서
1985년에 MK1 생산을 시작했고
1987년에 MK2 (스케일에 검정과 하얀색이 추가)
1988년에 MK3 (플라이어가 3mm로 두꺼워진다 - MK2까지는 플라이어 두께가 2.5mm)
1991년에 MK4 (스크류로 연결된 가위를 리벳팅)
1995년에 MK5 (플라이어에 crimper 추가)
2005년에 MK6 (큰 칼날의 날뿌리가 얇아지고, 줄이 두꺼워지고, 돋보기 렌즈가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뀐다.)
이 중에서 MK5와 MK6를 가지고 있는데 MK6는 부품용도다. 드릴, 망치, 바이스 클램프, 에폭시 정도만 있으면 얼마든지 수리가 가능하다. MK5가 망가져서 대타로 MK6를 구했다가 MK5가 더 마음에 들어서 MK6는 부품용으로 전락.
캠핑을 하면서 멀티툴, 칼 등 여러가지 도구를 사용했지만 결국은 이 넘으로 돌아온다. 그립과 휴대의 편리성이 허용하는한 멀티툴은 기능이 다양할수록 유리하다. 물론 멀티툴은 각각의 공구가 전문 공구에 비해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나름의 독특하고 유일한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를 들어 가죽작업을 할때는 플라이어가 빛을 발한다. 바늘을 뺄때 매우 편리하다. 또 야외에서 나무 가시 제거할 때 이것처럼 유용한게 드물다. 아랫턱만 움직여서 정교하게 작업할 수 있다.
가위는 어떠한가. 왼손 오른손을 가리지 않고 편한 가위질을 보장한다. 이거 매우 매력적이다. 게다가 절삭력은 헹켈 가위에 필적한다. 또, 가윗날의 시작부터 끝까지 골고루 잘 잘린다. 작은 가위라 정교한 작업에 주로 사용하는데 이 가위 역시 아래턱만 움직여서 정교한 가위질이 가능하다. 이게 큰 장점이다.
나무 작업을 할때 자주 사용하는 공구 중의 하나가 송곳이다. 주변에서 흔히 구하는 송곳은 단면이 원형이라 드릴이나 리머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녀석은 단면이 사각이고 날이 세워져 있어 용도가 다양하다.
아래는 소형 일자 드라이버이지만 사실 야외에서 드라이버 사용할 일은 없다. 대신 묶인 끈이나 밧줄을 풀때 매우 유용하다. 밧줄 푸는 용도로 콜크 스크류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 드라이버가 더 편리하다.
이 외에도 뛰어난 기능이 여러 가지. 응용하기에 따라 수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 험한 작업은 할 수 없어도 보석 같이 빛을 발하는 공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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