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새총 관련 동호회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누군가 티타늄 새총을 '끝판왕'이라 표현했다가 다른 이가 소재의 다양성에 대한 견해를 표한 것.
'끝판왕'이라는 표현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몰개성의 정점을 추구하는 이들의 씁쓸한 자화상일 뿐이다. 그것도 얄팍한 상혼과 거짓에 휘둘린 결과. 자신의 무지를 탓해라.
티타늄은 강철이나 스테인레스 스틸 보다 무른 금속이다. 물론 열처리 방법에 따라 그 물성이 엄청 달라지기는 한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열처리를 잘 해도 티타늄은 탄소강이나 스테인레스 스틸의 강도를 잡을수 없다.
물론 유리처럼 강하면 깨지고, 무르면 눌린다. 그 사이에서 외줄타기 하는 것이 바로 열처리. 그래서 열처리 기술이 금속가공의 꽃이라 불리우는 이유다. 나이프 제작자들의 열처리 기술은 이런 이유로 기업 비밀이다.
티타늄에 대한 환상을 버리는 것이 좋다. 티타늄은 인체에 상대적으로 무해한 점이 그가격에 반영되어있다. 티타늄 새총 판매자들의 대표적인 혓놀림이 티타늄 새총은 강도가 높아서 강구빵에 강하다는 것이다. 정말 그래? 너무 딱딱하면 활대가 깨지고, 너무 무르면 이그러지는데. 깨지는 것 보다는 이그러지는게 훨씬 나을걸? 찌그러지면 사포로 수리해서 쓰면 끝. 깨지면 버려야지?
어찌 보면
인간의 수고를 우습게 여기는 우리 나라의 천박한 풍토에서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웃기지도 않은 풍경이다. 공임을 제대로 못 받으니 얼토당토 않는 재료로 눈탱이를 친다. 이게 고가격 티타늄 활대의 민 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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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호불호를 말하면 될걸, 무슨 '종결자'니 '끝판왕'이니 하는 철딱서니 수준의 용어 사용은 그 자신의 무지와 영혼의 빈곤을 드러내는 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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