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칼의 날 세우는 날. 내 팔다리의 잔털 면도하는 날이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직접 만든 샤프닝 시스템. 원리는 단순하다. 날각 20도로 수평으로 갈아준다. 칼에 따라 숫돌을 약간씩 달리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핸들 스케일이 나무인 경우 물숫돌은 가급적 피한다.
주방칼 다섯 자루
야외용 칼 여섯 자루
빡세게 숫돌질하고 가죽 스트로핑. 결과물은 팔다리의 솜털을 밀어버리는 것으로 확인. 이 정도는 갈아줘야 칼갈이 세상에서 하수 소리 정도 듣는다.
중수 정도 되려면 머리카락을 쪼갤 정도.
고수는 화장지를 벤다.
나? 폴크니븐, 헹켈 정도의 팩토리 샤프닝 보다는 잘 갈지만 아직은 하수. 내 칼 중에서 가장 험하게 사용하는 제주 나대 역시 면도가 가능하다. 어떤 칼이라도 날이 바짝 서야 손을 다칠 위험이 줄어들고 날물 수명도 길어진다.
날을 세웠으니 오랜만에 스파게티 한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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